콘텐츠로 건너뛰기

두상 열었더니 정액이 가득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은(生色)

  • 기준

두상 열었더니 정액이 가득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은(生色)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라Call me Ishmael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첫 문장 중 하나입니다. 소설 모비딕의 서문이지요. 명작 중 명작이라고 꼽히는 이 책은 커다란 향유고래와 이를 잡으려는 포경선 선장 에이허브의 투쟁을 그립니다. 인간의 복잡다단한 욕망과 충동을 온전히 담았기에 미국 문학의 대명사로 통했지요. 최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소개로 국내에서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윤활유가 개발되기 이전, 기계에 들어가는 기름은 대부분 자연에서 채취되어야 했습니다.

그중 고래기름은 양도 많고 품질도 뛰어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었지요. 고래는 기계도 돌리고, 도시의 밤을 밝히는 동력이었던 것입니다. 내장 안에 덩어리처럼 몰려있는 용연향은 환상적인 향으로 금보다.


힘겨운 향유고래와 사투.모비딕의 원천이 되다
힘겨운 향유고래와 사투.모비딕의 원천이 되다


힘겨운 향유고래와 사투.모비딕의 원천이 되다

커다란 향유고래 사냥이 쉬울리 없었습니다. 그 중 끝판왕은 모카딕이라고 불리는 알비노 향유고래였습니다. 칠레 남부 모카섬에서 자주 출몰했던 탓에 모카딕이라고 불린 녀석이었지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새하얀 이 녀석은 특수한 외모만큼이나 그 포악함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만큼 뱃사람의 도전욕을 자극했지요. 놈을 잡으면 부와 명성이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원피스였다고나 할까요. 포경선들이 모카딕에 도전한 것만 해도 100여차례. 승리는 항상 모카딕의 몫이었습니다.

포경선들이 전설의 모카딕을 쓰러뜨린 건 1838년이었습니다. 모카딕은 새끼를 잃고 텐션이 높은 다른 고래를 도우려다가 포경선에게 작살을 맞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21m의 육중한 몸뚱이에서는 1만 6000의 기름이 쏟아져 나왔어요.

정액이 아닌 박치기의 원천
정액이 아닌 박치기의 원천

정액이 아닌 박치기의 원천

자 다시 향유고래 머릿속 정액으로 돌아갑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액체는 정액이 아니었습니다. 후대 과학자들은 이 액체에 경뇌유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경뇌유는 고래의 정액만큼이나 중요한 물질입니다. 향유고래의 커다란 무게를 지탱하는 무게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을 들이마셔 경뇌유가 냉각되면 그만큼 무거워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자연은 참 위대한 신비로 가득합니다.

고체가 된 경뇌유는 향유고래의 가장 큰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딱딱해진 머리를 활용해 포경선들을 연이어 박살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힘찬 수단이었던 셈이지요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고래 라분이 커다란 벽을 머리로 여러 차례 박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1820년에는 향유고래의 2번에 걸친 박치기를 받은 범선 에식스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